요즘은 마비노기를 하다보면 여러가지로 실망을 느끼곤 해요.
내가 2년간 해온 게임은 겨우 이런 거였나. 라고.
기대했던 것들, 즐거웠던 것들...
오래전부터 알던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요즘과 예전의 생활을 돌이켜보면,
과거의 시간들이 너무나 그리워져요.
예전보다 할 수 있는 일들이 늘었지만,
예전보다 입고, 살 수 있는 물품도 늘었지만...
분신이라 할 수 있는 캐릭터의 전투능력도 크게 성장했지만...
결국 우리는 그 때가 좋았다며 되돌아보게 됩니다.
우리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은 것일까요?
제가 마비노기를 처음 했던 건.
고3 가을 쯤이였던 것 같네요.
누군가의 추천으로 시작햇지만,
결국 그 게임을 하게된 결정적인 원인은
악기 연주라는 부분이였습니다.
실제의 저는 악기연주는 커녕 악보조차 제대로 볼 줄 모르지만,
연주라는 것엔 일종의 동경 같은 것을 품고 있었습니다.[지금도 마찬가지지만요.]
단지 혼자서 듣기만 할 뿐인 음악이 아닌
내가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는 음악이 가능한 마비노기는
분명 저에겐 흥미로운 곳이였습니다.
게임을 시작한 저에겐 연주는 커녕 손에 쥔 것이 아무것도 없었어요.
잘 못되는 것이 두려워 스킬랭크는 아무것도 올리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 때의 저는 스킬은 대화를 통해서만 획득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열심히 많은 NPC와 대화를 나눴지만, 연주스킬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몇일을 그렇게헤매다
다른 사람에게 묻는 것을 참고 있었지만,
결국은 광장에서 연주를 하던 분께 질문했습니다.
답변은 '악기를 사서 장착하면 생긴다.' 였습니다.
오픈베타 테스트 때의 Ciel
NPC와의 대화만을 반복했기에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고,
악기를 살 돈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클로즈 베타가 끝났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오픈 베타도 2시간 제한은 여전했고,
그것에 질려서 테스트 서버에서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그곳에서 알게된... 지금은 연락이 되지 않는 Test0000.
이 분에게 코드제작 이란 것에 흥미를 받았고,
처녀작으로 만들어 진 코드가
'크로노트리거 평화-평안한 날들...(!?)-(미완성판)'
라는 이름으로 소마에 등록된 코드입니다.
3차 테스트 서버의 Sound
4차 테스트 서버의 KIDSound
그 이후 계속되는 테스트서버 초기화에 아는 분들도 하나둘씩 본섭으로 돌아가고,
결국은 저도 본섭으로 돌아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촌장집 앞에 있는 커다란 나무아래의 간이 무대에서
조촐한 합주를 하는 하는 나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엔 2~3사람이였고, 점차 사람이 늘어 한때는 7~8인까지도 갔었습니다.
유명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작은 무대에서 질서를 지켜주던 청자들이...
그리고 무대를 밝혀주던 모닥불이라는 소박한 조명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이젠 돌아올 수 없는 나날인 것을 알기에 너무나 행복했던 그 시절...
그저 모닥불앞에 나눠먹던 열매 하나와,
간간히 들려오던 멜로디가 너무나 행복했음을 알게 되었기에...
옛날에 무서워하던 거대거미.
도저히 살 엄두도 못냈던 비싼 옷들...
살 돈이 없어서 갖고 싶어했던 만돌린.
존재만을 갈망했던 플룻과 같은 관악기가 있음에도
그 때가 좋았다고 돌이키는 걸 까요.
유료화후 바로 샀던 플랫칼라 원피스. 아마 류트섭내에선 최초가 아니였을까 싶네요.
운 좋게 아이겐포스트에서 주최했던 패션쇼에도 이 옷을 입고 출전했었지요.